내 강아지들은 둘 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3대째 대를 잇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까망이가 생리를 시작했습니다. 황세가 수컷이라는 생각을 전혀 신경 쓰지 못하다 보니 난리가 났습니다. 몸이 아픈 황세는 본능이 발휘되다 보니 하루 종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까망이 곁을 맴돌았습니다. 까망이는 네가 뭔데 내게 접근하냐라는 식으로 콧방귀도 뀌지 않았습니다. 둘이 남매다 보니 나는 너무 신경이 쓰였습니다. 강아지는 생리기간이 2주이므로 까망이가 생리를 끝낼 때까지 동생집에 맡겨보려 시도도 해봤는데 동생네도 사정이 생겨 맡길만한 상황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날 며칠을 한숨도 자지 않고 까망이 곁을 맴돌며 물리는 상황이 발생해도 황세는 까망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꾸벅 졸면서도 말입니다. 결국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황세를 중성화수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대구에서 입원했던 병원에 찾아가 수술을 하였고, 수술은 1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취가 덜 깬 채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젠 황세가 잠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황세는 장가를 가봤으니 괜찮다는 위로를 하는 나의 모습이 참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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