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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펫 박람회를 다녀오다
노씨네
2021. 12. 20. 18:14
펫 박람회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들은 위한 행사입니다.
깜장이를 데리고 여러 번 다녀온 적은 있어도 황세를 데리고 간 적은 없었습니다.
펫 박람회가 1년에 두번 열리는데 황세가 처음 온 봄에는 휠체어가 없는 상황이어서 깜장이만 데리고 다녀왔다가 위아래 층 주민들에게 사과하러 다녀야 했습니다.
날이 좋아서 창문을 열어 놓고 다녀왔는데 하루종일 강아지가 울어대서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소리에 미치는 줄 알았다는 항의와 아니면 한 번도 강아지가 운 적이 없었는데 계속 울어대서 집에 무슨 변고가 생겼는지 걱정해주는 메시지였습니다.
박람회에서 황세와 까망이에게 줄 간식이며 소모품 등 바리바리 사 가지고 왔는데 듣는 건 항의라니.
입주민들도 짜증이 날만도 했습니다.
현재에도 공동주택에서는 반려동물과 층간 소음 때문에 다툼이 끊이질 않습니까?
음료수를 사 들고 위아래 층 입주민에게 사과했던 생각이 나서 이번 가을 박람회에는 휠체어도 맞췄게다 걱정이 안 되어 조카들과 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휠체어를 탄 강아지는 황세밖에 없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관심있게 쳐다보기도 했고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휠체어 사진을 찍으면 안되냐는 사람이 있기도 했고, 어떤 분은 반려 돔 물의 식기가 없으면 당신이 제작해서 주고 싶다 하는 분도 만났습니다.
처음에 반신반의 하며 명함을 받긴 했는데, 정말 며칠 후에 2개의 식기가 도착했습니다.
직접 목공을 해서 보내주셨는데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여하튼 황세의 첫 박람회는 추억도 많이 만들고 성공적으로 다녀왔습니다.